2015년 1월 31일 토요일

[뒷북감상실] 취성의 가르간티아

어느덧 1월의 마지막 날이군요. 추운 겨울 귤 까먹으며 열심히 애니 감상 중인 요즘입니다.

이번에도 뒷북감상실! 오늘의 작품은 취성의 가르간티아입니다.


취성의 가르간티아는 2013년 봄에 방영했던 13화 tv판 +ova 작품으로, 올봄에 출시예정인 3차 슈퍼로봇대전 Z 천옥편에 참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예습하는 차원에서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세상이 대충 한번 망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스타일의 SF 작품으로, 우주에서 표류한 주인공이 뒤처진 문명의 워터월드 지구에 적응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우주에서의 대전투에 참여하다가, 어쩌다 보니 바다 위에서 고기 구워 먹는 주인공)

'사회에 처음 나와 당혹감을 느끼는 청년들을 위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란 각본가(우로부치 겐)의 인터뷰 내용에 알맞게, 처음에는 기계처럼 명령에 따르던 주인공 레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찾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중반에 밝혀지는 세계의 비밀을 둘러싼 반전과 후반부의 전체주의 비판적인 모습까지 적지 않은 요소를, 1쿨이라는 짧은 분량에 무리 없이 잘 풀어낸 점도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로봇대전 덕분에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네요. 천옥편에서는 귀요미 로봇 체임버를 열심히 키워야겠어요~

2015년 1월 23일 금요일

[뒷북감상실] PSYCHO-PASS

이번 1월 신작이 흉작이다 보니, 요즘에는 예전에 놓쳤던 작품 위주로 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2연속 뒷북감상실 포스팅이네요.

이번에 본 애니는 PSYCHO-PASS입니다.


'싸이코패스'라는 제목은 예전부터 많이 듣고는 했는데, 제목만 보고 공포물인가 싶어서 그동안 관심 밖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싸이코패스가 그 싸이코패스가 아니더군요;;

흔히 알고 있는 반사회성 인격장애를 뜻하는 어휘 psychopath가 아니고, 감정상태(PSYCHO)를 통과할 수 있느냐(PASS)를 의미하는 인위적으로 만든 단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공포물을 꺼리는 편이라, 제목이 조금만 달랐어도 좀 더 일찍 시청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번에 시청한 것은 TV시리즈에 해당하는 1기, 2기로, 뚜껑을 열고 보니 공포물이 아니라 근미래 SF 형사물이었습니다. 하나의 팀이 범죄를 해결하는 모습이 '공각기동대 SAC'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큰 줄기가 되는 사건이 있고, 중간중간 단편 에피소드가 포함된 구성도 그렇고,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 또한 그렇습니다. 성장형 주인공인 PSYCHO-PASS의 아카네와 완성형 인물인 공각의 소령님은 조금 다르지만요.^^;

요즘 대세인 모에 코드를 최대한 빼고, 인간사회라던가 정의 같은 무거운 소재를 다루면서 시청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점 또한 특징적입니다. 원작이 따로 없는 오리지널 애니라는 점도 플러스 요소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런 면은 '동쪽의 에덴'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공각기동대 SAC, 동쪽의 에덴, PSYCHO-PASS 모두 Production I.G 제작입니다. (PSYCHO-PASS 2기는 타츠노코 프로덕션 제작) 이번에 조사하면서 알게 되었네요.

잘 짜여진 1기에 비해, 2기는 조금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명작이었던 매트릭스 1편과는 달리 안드로메다로 가는 듯한 2,3편을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주제의식은 드높은데 전달방식이 보기에 조금 매끄럽지는 않습니다.

이유를 생각해보면 1기의 1/2인 11화밖에 배정되지 않은 시간 제약도 있었고, 주인공 팀인 1계의 멋진 남자들이 줄어든 탓도 있고, 2기의 메인 악역 카무이 키리토가 1기의 마키시마 선생의 포스에 미치지 못하는 점도 있겠죠.

하나 건질 게 있다면 '시모츠키 미카'라는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시청자에게 많은 비난을 받고 있지만, 1기에서 볼 수 없었던 소시민적인 행동패턴을 보여주는 등장인물이라는 점에서 작품의 폭을 넓혀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PSYCHO-PASS를 봐야겠다 결심한것도 시모츠키役을 맡은 사쿠라 아야네 성우 때문이기도 해서 마냥 미워할 수는 없더라고요.ㅎㅎ


3기라고 할 수 있는 극장판은 현재 일본 개봉 중으로, 국내 수입 여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부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어떤 전개가 될지 내용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5년 1월 15일 목요일

[뒷북감상실] 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



2015년 첫 뒷북감상실, 그 주인공은「역시 내 청춘 러브코메디는 잘못됐다.」(이하 내청춘) 입니다.

동명의 라이트노벨이 원작으로, 애니메이션으로는 2013년 봄에 방영했던 작품입니다.

그동안 쓸데없이 긴 제목에 살짝 거부감을 느껴 관심 밖에 두고 있다가, 일본에서 발행하는 가이드북 “이 라이트노벨이 대단하다!” 에서 2015년도 작품과 남녀 캐릭터 1위를 싹쓸이하는 모습을 보고 감상을 시작하였습니다.

(우선 원작부터 봤습니다. 중고책을 섞어서 저렴!)

학원 배경 남자 주인공에 + 히로인*2 + 거기에 부활동까지, 양산형 스멜이 짙게 풍기는 무대를 만들어놓고, 의외로 전형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보통 이런 설정이라면 이상적인 학교생활에 속성별로 나뉜 히로인들이 차례로 들러붙는 흐름이 되기 쉬운데, 그와는 반대로 ‘조별과제가 망하는 이유’ 같은 레알 요소가 첨가된 인간관계 묘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자칭 외톨이(웃음) 주인공 '히키가야 하치만' 특유의 혼자 있고 싶어하는 사고방식 서술이 잘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방구석派인 제가 보면서 히키가야의 뒤틀린 행동과 생각들에 많이 공감하기도 했었죠. 이건 분명 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오지 않았을까 상상하면서요.

물론 이건 다큐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중반 넘어가면서는 일반적인 러브코메디 요소가 강화되기는 합니다. 성장 스토리적인 요소도 있고요.


애니메이션에서는 압축을 많이 하면서 원작 소설 특유의 맛이 잘 나지는 않습니다. 애니로 오면서 좀 더 일반적인 학원물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장점을 찾자면 움직이는 캐릭터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나 할까요.

좋은 원작을 가지고도 애니화에 실패하는 경우도 있는데, 독백이 많은 작품이다 보니 영상으로 만들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내청춘」의 경우에는 그럭저럭 잘 뽑혔다고 생각합니다.


다크나이트 하치만의 활약은 어디까지일까요.ㅎㅎ 조만간 방영할 2기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5년 1월 8일 목요일

PS Vita TV + 니세코이 요메이리!?


PS Vita가 출시된 지 한참 되었지만, 특별히 당기는 게임도 없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PS3로 만족하며 지내왔는데, 충격적인 에스카&로지의 아틀리에 한글화 소식에 PS Vita TV를 구매하였습니다.

가격도 비교적 싼 편이고, 듀얼쇼크3도 가지고 있어서 휴대용 본체 대신 비타TV를 골랐습니다.

에스카&로지가 나올 때까지 시험 삼아 게임을 하나 돌려봐야 하는데... 하고 비타 첫 소프트로 니세코이 요메이리?!를 선택했습니다.

(오노데라는 사랑입니다)

스크린샷을 찍어서 PC로 전송도 할 수 있고, 저작권 정보도 자동으로 찍혀 나오네요. 2D 게임이라 그런지 큰 화면으로도 깔끔하게 플레이할 수 있어 만족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하니 4월에 나올 니세코이 2기가 더욱 기대되네요~

2015년 1월 5일 월요일

아니미니 브금 산책 (1) - 칸노 요코

음악은 좋은 것이죠. 노래는 리린이 만들어낸 문화의 극치라고 누군가 이야기하기도 했고요.
새해를 맞아 새로운 코너, 작곡가를 중심으로 애니에 사용된 음악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이름하여 아니미니 브금 산책! 첫 아티스트는 "칸노 요코" 입니다.

애니를 보면서 처음으로 음악 담당의 이름을 외우게 된 사람이 칸노 요코씨였습니다. 좋은 음악은 애니메이션을 풍성하게 만들어준다는 것도 이분의 음악을 들으면서 알게 되었죠.

카우보이 비밥 - Tank!

개인적으로 꼽은 대표곡, Tank! 입니다. 애니를 넘어서 여기저기서 많이 쓰이는 음악이죠. 개인적으로 칸노 요코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 된 작품입니다. 고등학생 때 카우보이 비밥 OST를 구매해서 듣고 또 들었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칸노 요코씨에 대해 시대순으로 간단히 살펴보면, 원래는 코에이 소속의 작곡가로 80년대부터 활동했고, 대항해시대 1&2 음악으로 유명합니다. 다만 저는 대항해시대 시리즈를 해보지를 못해서 아쉽네요. 국딩때 삼국지2,3는 했었지만 대항해시대는 인연이 닿지를 않아서...

애니메이션 담당으로는 마크로스 플러스(1994)부터 주요 작품만 살펴봐도
천공의 에스카플로네(1996, 미조구치 하지메와 공동)
카우보이 비밥(1998)
턴에이 건담(1999)
WOLF'S RAIN(2003)
공각기동대 SAC+2nd GIG(2003+2004)
창성의 아쿠에리온(2005, 호가리 히사아키와 공동)
DARKER THAN BLACK -흑의 계약자-(2007)
마크로스 프론티어(2008)
아쿠에리온 EVOL(2012, 오오츠카 아야코와 공동)
언덕길의 아폴론(2012)
그리고 최근 잔향의 테러(2014)까지 많은 작품을 담당하였습니다. 주제가나 CM송까지 합치면 더욱 많아지죠.

이렇게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서로 다르면서도 칸노 요코 풍(風)의 비슷함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2007년에는 내한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라그나로크2 음악 담당을 한 기념으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었죠. 당시 보러 가서 감동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벌써 8년이 다 되어가네요ㅜㅜ

지나가는 세월을 아쉬워하며, 좋았던 브금을 하나씩 산책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 DANCE OF CURSE

우리나라에도 방영해서 유명한 에스카플로네의 명곡. 애니를 뛰어넘어 각종 방송BGM으로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긴박함을 잘 표현해주고 있죠.

에스카플로네를 이야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는데요, 칸노 요코가 최고의 악기라고 극찬한 사카모토 마아야입니다.
천공의 에스카플로네 op - 約束はいらない(약속은 필요없어)

에스카플로네에서 만난 둘은 이후 명콤비를 이루며 좋은 곡을 많이 만들어내게 됩니다. 2007년 내한 때도 함께 공연하는 모습을 보며 감동했던 추억이 떠오르네요.


카우보이 비밥 - The EGG and I

카우보이 비밥은 애니메이션이라는 형태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가능하구나를 느꼈던 작품입니다. 제가 꼽는 최고의 애니이기도 하죠. The EGG and I는 장난기 넘치는 에드가 떠오르는 신나는 곡으로, 10여 년 전 모 그룹 cf에도 사용되었습니다.


공각기동대 SAC - inner universe

몽환적인 느낌이 매력적인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의 오프닝곡. 러시아어와 영어로 이루어진 가사가 신비감을 더해줍니다.


마크로스 프론티어 - 초시공반점 냥냥cm송 

마크로스 프론티어의 좋은 곡들도 많이 있지만, 란카의 귀여움이 잘 드러나는 냥냥cm송을 골라봤습니다. 오프닝/엔딩뿐만 아니라 란카와 쉐릴의 삽입곡과 배경음악을 담당하였죠.

그 밖에도 마크로스 플러스의 Dog fight, 턴에이 건담의 moon, WOLF'S RAIN의 gravity 등 좋은 곡이 많이 있습니다. 다 소개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이만 줄여야겠네요;;;

왕성한 활동 중인 아티스트인만큼, 앞으로도 좋은 음악 기대하고 있습니다. (내한공연도 다시 한 번 와줬으면 좋겠네요ㅎㅎ)

2015년 1월 1일 목요일

201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시 1월이네요~

블로그 찾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좋은 일 많기를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