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스럽지만 2017년의 1/4이 지나갔네요. 계절도 봄으로 바뀌었고요.
오늘의 포스팅은 슈로대V를 하는 틈틈이 챙겨본 최근 완결 애니 간단 감상입니다.
* 3월의 라이온
원작이 탄탄하게 짜인 작품을 애니화할때는, 불필요한 어레인지보다 만화를 있는 그대로 재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문에 샤프트가 3월의 라이온 애니메이션을 맡았다는 소식에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NHK의 입김이 들어갔는지 아니면 제작진 어딘가에서 제어가 잘 되었는지 무난히 깔끔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샤프트 각도는 여전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뭔가를 되찾아가는 따뜻한 이야기’인 본편을 보고 난 후 BUMP OF CHICKEN의 FIGHTER가 흘러나올 때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동을 매화 느낄 수 있었죠.
두 번째 시즌도 확정되었으니, 즐겁게 다가오는 10월을 기다릴 수 있을 듯.
*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2기
너무 짧아…
갈수록 짧아지는 게 요즘 애니 추세이기는 하지만, 10화 완결은 정말 순식간이네요.
개그 작품이다 보니 작붕은 넘어갈 수 있다 쳐도, 1기 때는 그래도 기승전결이 있었지만 이번 2기는 원작 라이트노벨의 매력을 채 끌어내기도 전에 불완전 연소한 느낌입니다.
* 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2기
'건담'이란 이름의 무게 때문인지 다른 작품에서는 호평받던 감독들이 건담 시리즈만 맡으면 이상해지는 징크스가 이번에도 들어맞은 느낌이네요. 초전자포, 아노하나를 만들었던 나가이 감독의 실력은 어디로...
AGE에 이어 망작의 기운이 물씬 풍겼던 건담 작품으로, 공감되지 않는 등장인물과 불친절한 전개가 답답함을 많이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장점을 찾아보자면 다른 시리즈에선 폭죽 역할만 했던 전함이 그럴듯하게 진형을 갖추고 함대전을 벌이는 모습이라던가, 주인공 집단 짱짱맨에서 벗어나 전투에서는 이길 수 있지만, 전쟁에서는 지는 구도를 볼 수 있었던 점은 괜찮았습니다. 마지막 화가 그나마 뒷수습을 잘해 주었죠. 만약 대책 없는 해피엔딩이었으면 어휴...
다음 건담 시리즈인 트왈라잇 액시즈는 아마 OVA겠죠? 썬더볼트도 OVA 형식에 둘 다 우주세기 확장판이니 오펀스와 비교하기는 조금 그렇고, 언젠가 신규 세계관 건담이 TV 시리즈로 다시 나온다면 철혈이 재평가받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네요.
* 코바야시네 메이드래곤
쿄토 애니메이션의 무난한 일상물. 주인공이 이세계로 넘어가는 것 못지않게 이계의 존재가 현대 사회에 적응하는 구도도 많이 쓰인 소재이죠.
기본적으로 개그컷이 많지만, 군데군데 고퀄리티 작화가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주연급에 신진, 조연에 베테랑 성우를 배치하는 모습도 쿄애니다운 스타일.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작품인데, 칸나의 친구 사이카와에게 굳이 지나치게 뿅간 표정을 넣었어야 했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원작 만화책도 그런지 모르겠네요.
1쿨 꽉 찬 13화 동안 즐겁게 볼 수 있었던 애니였습니다.
©羽海野チカ・白泉社/「3月のライオン」アニメ製作委員会
©2017 暁なつめ・三嶋くろね/KADOKAWA/このすば2製作委員会
©創通・サンライズ・MBS
©クール教信者・双葉社/ドラゴン生活向上委員会.