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3일 일요일

비어가는 책장

덕후생활 약 20년을 모아왔던 만화책, DVD, BD, 일반 서적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서재를 만들겠다는 꿈이 있었는데, 답이 없는 부동산을 보며 포기해야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죠.

그리고 전자책의 발달도 실물 서적을 정리할 결심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책을 팔락팔락 넘기는 맛은 없지만, 부피와 무게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정말 컸네요. 

리디북스 페이퍼를 이용하면서 7.8 인치의 큰 화면과 사용하기 쉬운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면서 이젠 신간을 e-book이 아니면 구매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그래도 시간이 쌓인 책들을 중고매장에 넘기면서 느끼는 쓸쓸함은 어쩔 수 없네요.

라디오에서 처음 소개받았던 버스 안, 퇴근 후 신간을 사러 홍대입구를 가던 지하철 안의 공기가 지금도 떠오르는 3월의 라이온까지 팔아버렸으니...


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덕후 관련 책은 알라딘이 가격을 더 잘 매겨줬고, 일반 서적은 알라딘 예스24 반반으로 가격이 나뉘었습니다.

가방 가득 책을 가지고 팔던 것도 이제는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재활용으로 버린 책도 많고, 극소수의 책, BD가 남았네요.


책장을 정리하며 나훈아의 '공'을 많이 들었습니다. 정말 명곡이죠.

"살다 보면 알게 돼
버린다는 의미를
내가 가진 것들이 모두 부질없다는 것을"

"살다 보면 알게 돼
비운다는 의미를
내가 가진 것들이
모두 꿈이었다는 것을"

"모두 꿈이었다는 것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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